
[소형 원자력 전력 공급] 포항의 신성장 동력, SMR 소부장 허브로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포항시민 여러분, 포항시장 예비후보 철의아들 박대기입니다.
오늘은 포항시와 포스코의 신성장 동력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포항은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입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포스코를 중심으로 철강과 제조업이 대한민국 경제를 떠받쳐 왔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포항이 있었습니다.
1. 탈탄소는 포항과 포스코의 살길
하지만 지금은 예전과 사뭇 다릅니다.
포스코는 미국의 고관세와 중국의 저가 공세, 그리고 내수 부진에 갇히며 존립의 기로에 섰습니다. 포스코는 노후된 제1고로 운영을 중단했고, 수익성이 악화된 제1제강공장도 전격 폐쇄했습니다. 최근에는 제1선재공장마저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현대제철 역시 포항 제2공장 가동을 멈추고 고강도 감산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특히 탄소국경세(CBAM)의 도입으로 탄소를 배출하는 철은 더 이상 경쟁력을 갖출 수가 없습니다. 포스코의 글로벌 경쟁력은 고사하고, 지속가능한 철강 없이는 생존 자체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포스코의 생존을 위해서는 수소환원제철이 필수입니다만, 이 기술을 도입하면 기존보다 5~6배가 많은 전력이 필요합니다. 현재 상업운전 중인 1.4GW급 원전 6기가 철강생산만을 위해 가동되어야 합니다.
2. AI 데이터센터 도시
작년 포항은 오픈AI와 네오AI 클라우드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동남권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건립지로 최종 확정되어,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예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사업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역시 막대한 전력 공급이 필수입니다. 당장은 200MW 수준의 전력이 필요하다고 하나, 향후 AI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3. SMR 전쟁
전 세계는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전환에 돌입했습니다. 대한민국 역시 2050년 탄소 순배출 제로를 선언했고,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을 국제사회에 약속했습니다.
이 거대한 전환 속에서 차세대 무탄소 전원인 **SMR(소형모듈원전)**은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전략 인프라입니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면서도, 대형 원전과 달리 유연한 입지와 분산형 공급이 가능합니다.
세계원자력협회는 전 세계 SMR 시장이 2040년에 400조 규모, 2050년이면 1,000조 시장으로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전 세계는 지금 SMR 전쟁 중입니다. 미국의 테라파워를 비롯해 전 세계 20여 개국은 80여 종에 달하는 SMR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2030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4개의 노형을 개발 중인데, 신속한 실증을 위해 정부는 10년간 4조 6,000억 원의 투자계획을 세웠습니다.

상용화에 성공한 나라는 아직 없습니다. 그만큼 어렵지만 시장 점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입니다. 누가 더 빨리, 더 저렴하게, 더 높은 품질로 원자로를 찍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싸움입니다.
4. SMR 특별법 통과와 경주의 움직임
지난 2월 국회에서 ‘소형 모듈원자로 개발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었습니다. 소위 SMR 특별법입니다. 이번 법안 통과로 민간 주도의 개발·연구와 실증을 가속화하고, 정부가 부지와 재원 확보, 공공연구시설 및 장비 이용을 지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전 업계의 숙원이 풀린 것입니다.

이웃 도시 경주시는 SMR 개발과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SMR 3기를 신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경주는 시의회 의결을 앞둔 상황입니다.
이에 앞서 경주시는 2023년 3월 SMR 국가산단 최종후보지로 확정되었고, 문무대왕면에 150만 제곱미터 규모의 산단을 2032년까지 준공할 예정입니다. 경제적 파급효과 7,300억, 부가가치유발 3,400억, 취업유발 5,400명에 이르는 프로젝트입니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도 건립 중입니다. 경주시는 이미 670여 개 기업에 입주 투자제안서를 발송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최우선으로 포스코가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포스코홀딩스는 경주시와 SMR 1호 유치 및 국가산업단지 전력활용 협력 MOU를 체결하고, 향후 원전 전력을 기반으로 한 수소환원제철 생태계 구축에 협력키로 했습니다.
5. 포스코와 SMR 역량
포스코는 지금 고로 대신 전기로 기반의 사업전환을 시도 중입니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실증화, 2035년 양산을 목표로 한 탈탄소 로드맵을 수립했습니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에 향후 20GW의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국내 삼성전자가 필요한 전력이 10~15GW인 점을 비교할 때 무지막지한 수준입니다. 포스코는 전력 확보에 회사의 운명이 달려 있습니다.

막대한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공급 안정성, 그리고 전력 생산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지 않을 것 — 이 두 가지를 만족할 수 있는 유일한 현실적 해답은 바로 SMR입니다.

포스코그룹은 이미 SMR 사업에 본격 진출해왔습니다. 포스코, 포스코이앤씨, 포스코엔지니어링, 포스코DX, 포스코 인터내셔널을 필두로 2010년 한국전력 주도의 컨소시엄에 참여해 한국형 SMR인 SMART 국책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포스코이앤씨는 SMR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선두기업입니다. SMART 표준설계에 참여해 2012년 표준설계인가를 취득했고, 사업화를 위해 설립된 민간사인 스마트파워에 주주사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2015년에는 한국 정부와 사우디 간 SMART 건설 사전설계 업무협약 체결에 참여했는데, 민간 건설사 최초로 한국전력기술과 함께 원자력 발전 기본설계를 공동 실시한 사례입니다.
현재 체코, 인도네시아, 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SMR 분야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SMR 사업이 본격화되면 국책사업으로 획득한 포괄적 우선실시권으로 대우건설과 함께 공동시공할 예정이고, 새로운 SMR 모델 개발과제와 사업화에도 참여하여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포스코이앤씨는 원자력이용시설인 가속기 연구시설 건설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기술력과 실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원자력발전소만큼 높은 안정성과 정밀성이 요구되는 가속기 연구시설의 건축구조시공, 기계 및 방사선 안전, 극저온 설비 등 설비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포스코 인터내셔널은 원자력 연료의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차세대 선진원자로 핵연료 공급망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포스코의 원료를 조달하고 전주기 공급망을 담당할 예정입니다.
6. 왜 포항인가 — 소부장 허브 최적 입지
SMR도 결국 산업입니다. 고급 강재, 특수합금, 압력용기, 배관, 열교환기, 그리고 수소 산업까지 연결되는 고부가가치 제조 생태계입니다.
포항에는 포스코가 있습니다. 포스코이앤씨가 있습니다. SMR에 필요한 특수강과 첨단 소재를 고도화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산업 기반이 이미 구축되어 있습니다.
또한 포항에는 포스텍이 있습니다. SMR은 고급 기술 인력을 요구하는 산업입니다. 포스텍은 원자력 분야에서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영일만항은 해상 부유식 SMR을 실증하고, 소부장을 수출하는 전진기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포항은 SMR의 수요처와 실증처를 동시에 가진 대한민국 유일의 테스트베드입니다.
저는 지금 포항에 발전소 몇 기를 유치하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미래 무탄소 전원의 산업 생태계를 선점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여기에서 경주와의 역할 구분이 필요합니다. 산단은 기지이고, 산업은 생태계입니다. 포항은 이미 거대한 산업 심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주가 부지 중심이라면, 포항은 소재·부품·제조 중심 허브로 가는 것입니다. 경주가 건설·운영이라면, 포항은 소재 가공·수출로 갈 수 있습니다. 경주-포항이 원전 벨트를 만든다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포항과 포스코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SMR입니다. 포항은 에너지를 소비만 하는 도시가 아니라, 미래 전력을 설계하고 수출하는 도시가 될 것입니다.
7. 포항은 해볼 만 합니다
저는 문재인 정권 시절 탈원전 반대운동을 본격적으로 한 바 있습니다. 탈원전 반대 전국민 100만 서명운동을 기획하고 추진하며 국회 측 실무간사로 활동했습니다. 결국 2년 만에 100만 서명운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고, 전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 낸 바 있습니다.
당시 학계측 간사가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주한규 교수입니다. 현재 원자력연구원 원장으로 계십니다. 그리고 당시 함께 활동했던 많은 원자력계의 인사와 네트워크가 있습니다.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포항은 해볼 만하다”라는 것입니다.
8. SMR은 시작일 뿐입니다
SMR 전력 기반 위에 수소환원제철 실증을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AI 데이터센터에도 무탄소 전력을 공급하여, 철강·수소·SMR·AI가 결합된 최초의 무탄소 제조도시 모델을 준비하겠습니다.
에너지 주권은 산업 주권입니다. 무탄소 전력을 선점하는 도시가 산업 패권을 선점하는 것입니다.
9. SMR 소부장 허브 7대 전략
저는 포항을 소부장 허브로 만들기 위해 다음 7대 전략을 추진하겠습니다.
첫째, 포스코를 중심으로 원전용 특수강을 고도화하겠습니다.
둘째, SMR 소부장 집적단지를 조성하겠습니다.
셋째, SMR 소부장 연구센터를 설립하겠습니다.
넷째, 영일만항을 글로벌 수출 전진기지로 만들겠습니다.
다섯째, SMR을 통해 수소환원제철을 실증하겠습니다.
여섯째, 전문 인력 양성 트랙을 신설하겠습니다.
일곱째, 경주·울진과 함께하는 동해안 SMR 광역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하겠습니다. 공동 전략을 수립하고 수출 플랫폼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마무리
존경하는 포항시민 여러분.
포항은 철강으로 대한민국을 일으킨 도시입니다. 이제는 무탄소 산업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야 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기 위한 리더십과 시민 여러분의 지원입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저는 취임 즉시 포스코의 신성장 동력에 대해서 시동을 걸겠습니다. 취임 1달 내에 포항시의 집단회의체인 ‘영일만회의’를 발족시킬 것을 약속드린 바 있습니다. 영일만회의에서 제1호 안건으로 포스코와 함께 본 안건에 대해서 논의하겠습니다. 더 많이 연구하고 더 치열하게 토론하겠습니다.
젊은 시장이 압도적인 추진력으로 직접 발로 뛰겠습니다.
포항을 대한민국 무탄소 산업수도로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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